blahblah/diary
두더지 게임
unbeaten
2010. 3. 14. 16:16
주4의 기쁨도 잠시, 벌써 일요일 5시를 향해 시간이 간다. 근데 할 일은 쌓여만 간다.
나를 향해 실실 쪼개고 있는 놈들이 끝도 없이 튀어나온다 어떻게 해야 할까
3월 20일까지 내게 주어진 학교 과제는 다섯 개다. 경제사 조별 발표, 영어, 의생활 교양 토론, 재무경제1, 한자 자기소개서.
어제까지 해야 했던 조별 과제는 대충대충 끝내며 다른 조원이 잘 했겠거니 하면서 무책임하게 패스. 16일까지 내야 하는 전공 재무경제1 과제 때문에 며칠 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일까지 내야 하는 영어 과제는 아직 시작도 못했고.
일단 급한 건 이 정도인데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 발등에 불이 안 떨어졌다는 증거겠지
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해야 할 일들이 슬슬 고개를 내미는 것이 마치 두더지 게임을 보는 듯한데? 고개를 내밀면 빨리 망치로 쳐서 없애버려야 한다. 다른 놈들도 계속 튀어나오거든. 미룰 수도 없다. 그냥 쏙 들어가버리면 점수로 인정이 안되니깐. 표정들도 하나같이 웃고 있는게 마치 날 엿먹이는 것에 쾌감을 느낄 것만 같은 변태같은 놈들이랄까
스테이지가 진행이 될 수록 난이도는 올라가겠지. 두번 때려야 죽는 놈들도 나올 거고. 난이도는 어려워지는데 난 한 명이니깐 망치를 여러 개 쓸 수도 없고 주머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 500원을 더 넣고 게임을 한 판 더하기에도 부담스럽다. 그냥 이 판에 최대한 스코어를 올려서 게임을 끝내는게 최선이 아닐까. 근데 저기 다른 놈이 올려놓은 최고기록을 보니 난 아직 멀었군. 저 새퀴는 뭐 어떻게 했길래 저런 말도 안되는 점수가 나오는 걸까. 내가 계속 치다 보면 저런 점수가 나올까 과연?